[중앙일보] 전력설비 하다 경보장치도 개발, 이젠 기술벤처

장애 이긴 CEO ②

참빛파워텍 남찬우 대표
장애인기업 공공구매로 매출 확대
꼼꼼함이 강점, 타워팰리스도 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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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참빛파워텍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경희의료원 전력설비 교체 공사를 통해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계약 금액이 130억원에 달하는 대형 민간 공사였다. 특히 병원 공사는 환자가 입원해 있는 특수 상황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한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까다로운 작업이다. 하지만 직원 11명에 불과한 작은 회사인 참빛파워텍은 단 한번의 사고 없이 완벽하게 공사를 마쳤다.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사람은 남찬우(49·사진) 대표다. 그는 오른쪽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지체장애 5급)이다. 2000년 족구를 하다 오른쪽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한 달 간의 입원과 재활을 통해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 겉으로는 걷는 데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남 대표는 “아무래도 별로 상태가 좋지 않아 겨울이 되면 걸음걸이가 불편하다”고 말했다.

20여년간 건설 현장에서 전기 기술자로 잔뼈가 굵었던 그는 다니던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월급이 밀리기 시작하자 2011년 창업을 했다. 남 대표는 “갖고 있는 기술로 내 회사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월급쟁이에서 사업가로의 변신은 쉽지 않았다. 어쩌다 일감을 따내면 다음 일감이 끊기지 않을까, 일하던 직원들이 ‘힘들고 어렵다’며 그만두진 않을까 전전긍긍해야 했다. “일, 돈, 사람 걱정으로 밤잠을 설쳤다”는 게 남 대표의 회고다.

회사가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은 2012년 12월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창업보육실에 입주하면서다. 장애인기업 공공구매 시장을 통해 매출을 확대했고, 성실하고 꼼꼼한 시공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통해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타워팰리스 등 수많은 공사 현장에 참여했다. 직원 수는 11명, 지난해 매출은 20억원이었다.

남 대표가 내민 명함에는 ‘바르게, 다르게, 다같이’라는 문구가 선명하다. 그는 “정직하고 바르게 시공하고, 남들 보다 다르게 변화를 추구하고, 다같이 동행하는 문화를 만들어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참빛파워텍은 장애인시설 페쇄회로(CC)TV 공사 무상지원, 독거노인 전기시설 및 주거환경 개선사업에 참여해 지난해 전국장애경제인대회에서 산업통산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남 대표는 “남들도 다 하는 일이라 특별할 게 없다”고 겸손해 하면서도 “기술력으로 주목받는 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참빛파워텍은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케이블 도난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경보 장치를 개발 중이다. 관련 특허 등록을 이미 마쳤으며, 올해 시제품을 개발하고 벤처기업 등록도 할 계획이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전력설비 하다 경보장치도 개발, 이젠 기술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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